100일의 기적, 우리 아기 통잠이 시작되다(2편)

1편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 100일의 기적, 우리 아기 통잠이 시작되다(1편)

 

수면의식(반복학습)을 만들자

먹잠먹잠 패턴을 맞췄다면 이제 수면의식을 만들어 줍니다.

등센서는 완전히 고쳐지지 않았지만 하나의 육아를 완성하고 새로운 육아를 시작하는게 아니라 하나의 규칙이 완성되기 시작할때쯤 새로운 규칙을 시작하고 최소 3일은 패턴을 유지했습니다. 아기는 기적처럼 3일이면 패턴에 적응했습니다. 시작했다면 흔들리지 말고 3일만 꾹 참고 유지해보세요.

우리 아기의 수면의식은 규칙적인 하루일과와 반복학습으로 완성되었는데 아빠와 9시반경 목욕을 한 후 바로 수유를 합니다.(집중수유의 시작) 그 후 타이니 모빌도 보고 아빠와 아이컨텍을 하며 놀다가 잘 시간이 되면 엄마가 힙시트에 아기를 올린 후 쪽쪽이를 물리고 젤리켓 토끼 인형을 안겨주면 셋이 안고 자장가를 부르는게 우리 아기의 수면의식 이었어요. 처음에는 엄마도 어색하고 아기도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오히려 두눈을 동글동글 뜨고 저를 쳐다보았는데, 흔들리는 마음을 붙잡고 3일 이상 하다보니 아기가 늘 이시간에 엄마가 저 행동을 하면 자는구나라고 인식하게 되었고 점점 재우는 시간이 짧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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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아기가 잘 자지 않는 낮잠시간은 과감하게 패스하세요. 한타임 건너 뛰면 아기가 다음 낮잠시간은 깨지않고 깊게 자요. 같은 이유로 마지막 낮잠시간은 재우지 않고 신나게 놀아 줍니다. 그럼 아기는 밤잠시작 시간에 맞춰 빠르고 깊게 잠들어요. 

 

집중수유의 힘

신생아가 지나자마자 아기의 수유텀을 3시간에서 4시간 점차 5시간으로 늘려 갑니다. 저는 쪽쪽이의 힘을 빌려 수유텀을 30분 단위로 늘리고 수유양을 늘려 아기 뱃구레를 키워나가기 시작합니다. 충분히 배불리 먹어야 잠도 잘 잔다고 생각했고 잘 먹는 아기가 잠도 잘 자는 선순환 패턴이 만들어져갔습니다.

저녁 7시, 9시 집중수유를 하던 시기의 베이비타임 기록

이쯤부터 하루 8번하던 수유가 수유텀이 늘어 하루 5번의 수유만 하게 되고 배가 부른 아기는 컨디션이 좋으니 울지도 않고 잘 자고 잘 놀게 됩니다.

아기의 패턴이 맞춰졌으니 엄마는 시간을 보고 아기가 뭘 원하는지 알게됩니다. 아기가 원하는건 먹는것, 졸린것, 기저귀 교체뿐이니까요! 아기를 순하게 키우고 싶다면 아기가 울기전에 아기가 원하는 욕구를 해결해주세요.

베이비타임 기록을 보시면 저는 남편이 퇴근 후 밥을 먹는 저녁 7시에 아기도 수유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남편이 샤워를 하는 사이에 저는 아기 트림을 시키구요. 아기가 소화가 되면 남편과 함께 아기 목욕을 시작했습니다. 대략적으로 8시반~9시 사이에 목욕을 마쳤고 목욕 후에는 즉시 수유를 했습니다. 한번 시작한 규칙은 아기가 3일이면 적응했기때문에 바꾸는 일이 거의 없었어요.

우리 아기는 물장구를 좋아했는데 목욕이 피곤했는지 수유를 하면서 잠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런 날은 역류방지쿠션에 30분간 눕혀 소화를 시킨 후 아기침대로 옮겨 고개를 옆으로 돌려 재웠어요. 아기가 자다가 분유를 게워내도 기도가 막히지 못하게요.

하지만 대부분은 마지막 수유를 끝까지 다 먹고 잘 수 있도록 했어요. 막수를 남겨서 배가 고프면 자다가 깨니까요!

 

집중수유의 핵심은 낮에는 4시간, 5시간으로 수유 텀을 늘려 유지해도 잠자기 두세시간 전에는 수유텀을 좁혀서 아기 배를 충분히 부르게 해주는거예요. 배부른 아기가 잠도 잘 자요.

단, 6개월 전에는 전분이 없는 분유를 충분한 양으로 먹였고 6개월이 지나서부터는 동일한 양이지만 막수만 전분이 있는 분유를 먹여 밤잠자는 시간을 더 늘려줬어요. 그랬더니 6개월 전에 전분없는 분유(뢰벤짠 프레)를 먹었을때는 밤잠을 9시간 잤는데, 6개월 이후 전분있는 분유(뢰벤짠 폴게)를 먹이고 나서는 11시간을 넘어 12시간까지도 잤어요.

13간 넘게 자는 날은 패턴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아기를 살포시 흔들어 깨웠습니다.

 

 

통잠의 기적 - 45일만에 6시간을 자다.

엄마 뱃속이 익숙하던 아기가 세상에 나온지 45일만에 0시부터 6시까지 통잠을 자는 기적을 보여줬어요.

처음에는 오늘 하루뿐인가 하는 의심도 들었지만, 그날을 시작으로 새벽 3시 수유는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밤기저귀(팸퍼스, 하기스맥스드라이) 사용했습니다. 하루종일 먹는게 분유인 아기는 자면서 소변을 많이 보는데 6시간 통잠자는 밤시간을 기저귀때문에 깨게 둘수 없었어요.

아기는 밤에 기저귀나 배고픔때문에 깨는 일이 없으니 첫수는 더 많이 잘 먹었고, 하루종일 기분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밤에는 집중수유와 수면의식으로 말 못하는 아기와 무언의 의사소통을 하기 시작했구요. 아기는 빠르게 적응하기 시작해 점점 7시간, 8시간, 9시간까지 밤잠을 늘려갔습니다. 밤에 자는 시간이 길어졌으므로 목욕시간은 앞으로 땡기고, 첫수 시간은 뒤로 미루어졌어요.

다만 첫수는 패턴의 첫번째 일과이므로 하루의 패턴이 흐트러지지 않게 늦어도 아침 7시전에는 첫수를 시작했습니다. (깨우고 싶지 않은 엄마 마음 잘 알아요T.T 하지만 깨워야 하루가 편안합니다.)

처음에는 저의 확고한 육아신념에 의문을 품던 남편도 아기가 45일만에 통잠을 자는것을 보고는 저를 적극적으로 도와주었어요. 아기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건 엄마니까, 엄마를 믿고 따라오세요!

 

Tip) 아기가 6개월이 지나면 전분이 포함된 분유를 줄 수 있어요. 전분이 포함된 분유를 마지막 수유로 주면 아기가 포만감을 더 오래 느껴서 밤잠을 더 길게 잘 수 있습니다.

우리 아기의 경우 6개월이 지나 집중수유 & 막수만 전분분유(뢰벤짠 폴게)를 한 뒤로 밤잠이 9시간에서 12시간까지 늘어났어요.

 

잘자고 잘먹는 아기의 시간표

마지막으로 제가 육아를하면서 가장 도움이 많이 되었던 책 소아과 정재호 선생님의 <잘 자고 잘 먹는 아기의 시간표>에 나오는 아기 개월수별 추천 패턴 일부를 올려드립니다. 어떤 육아서적보다 도움이 되었기에 시간적 여유가 되면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정재호 잘자고 잘먹는 아기의 시간표

아이마다 성향도 다르고 꼭 이렇게 해야한다는 아니지만 저는 효과를 본 방법들이라 기록과 공유를 위해 포스팅을 해봤습니다. 그날의 저처럼 육아로 지친 엄마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예요. 최대한 자세히 작성하였지만 추가적인 질문이 있으면 댓글 남겨주세요. 기억이 나는대로 답변 드릴게요.


오늘도 초보 엄마의 하루를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내일은 더 빛날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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